오즈나, 리얼무토

리얼무토의 운수좋은날

2016년 5월 10일 마이이매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밀워키 vs 마이애미 경기에서 역대 어이없는 장면이 나왔다. 완벽한 홈런을 쳤지만, 비거리 409피트의 단타로 변경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현 필라델피아 소속이자 당시 마이애미 포수였던 리얼무토는 현재 포수뎁스차트에서 전체 Top3에 들 정도로 공,수 가릴 것없이 완성형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2회말 리얼무토는 1사 1루에서 밀워키 선발 윌리 페랄타를 상대로 말린스파크 중앙 펜스를 넘기는 좌중월 홈런을 쳤다. 홈런을 직감한 리얼무토는 천천히 베이스를 돌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걸 수 밖에 없었다. 바로 1루 주자였던 오즈나 선수가 홈런타구를 따라가는 밀워키 중견수 뉴엔하이스 선수를 보고 아웃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1루로 귀루하려다가 리얼무토와 엉켜 순간적으로 리얼무토가 선행주자인 오즈나 선수를 앞질렀다. 한 번 영상을 보자!!

 

이런 상황때문에 밀워키 카운셀 감독은 즉각 챌린지를 신청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심판진은 선행주자 리얼무토의 아웃을 선언했다. 완벽한 홈런이 1타점 단타로 바뀌는 어이없는 기록이 발생한 것이다. 마이애미 매팅리 감독이 항의했지만, 규정상 홈런이라도 후속주자가 선행주자를 추월했을 경우 후속주자에게 아웃을 선언하고, 같은 베이스 위에 두 명의 주자가 있을 경우 선행주자에게 베이스의 점유권을 인정하고 후속주자는 태그아웃시킬 수 있다는 사유를 듣고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찌됐든 홈런때문에 공이 담장 밖으로 넘어간 이상, 리얼무토를 태그할 수 없었던 상황이기때문에 만약 리얼무토가 오즈나가 귀루할 때 1루 베이스에서 발걸음을 멈췄더라면 정상적으로 홈런을 인정받았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오즈나는 전적으로 자신의 실수고, 리얼무토에게 홈런을 빼앗아 굉장히 미안하다며 책임을 자신에 돌렸지만 리얼무토도 완벽한 실수였다며 오즈나가 움직이는 과정을 봤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그 역시 책임을 자신에 돌리며 훈훈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비록 현재 리얼무토는 필라델피아 주전 포수, 오즈나는 세인트루이스 주전 좌익수로 활약하고 있어 떨어져 있지만 한 때 말린스 소속으로서 지금도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1루에서 뒤엉킨 리얼무토와 오즈나

 

리얼무토가 최초가 아니다?? 예전에도 그런 사례가??

맞다! MLB에 따르면 리얼무토의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한다. 리얼무토 이전에 홈런으로 어이없게 선행주자 판단미스로 홈런을 빼앗긴 최근 사례가 2006년 하비 로페즈 선수다. 한 번 영상을 보자!

 

 

 

이 영상에서도 리얼무토와 똑같은 장면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리얼무토는 홈런을 직감하고 1루 주자가 귀루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지만, 하비 로페즈는 자신의 홈런타구가 아웃된 줄 알고, 1루 주자가 귀루하든 말든 개의치않고 진루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둘 다 1타점 단타로 바뀌긴했지만, 이런 사례가 더 있었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다음에도 진기한 장면을 담은 이모저모도 기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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